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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분트 - 평화에 바치는 애(송)가

임의 죽음 앞에 바친 방랑시인의 소네트와 노래

클라분트 - 평화에 바치는 애(송)가 - 임의 죽음을 극복하게 한 애가와 송가 결핵 앓던 시인 클라분트는 ‘다보스‘로 요양 갔었어. 그곳은 토마스 만 소설 ‘마의 산‘으로 잘 알려진 곳이지. 요양 온 미의 여신, 피아니스트와 사랑에 빠진 곳이지! 그 사랑을 ‘평화‘란 뜻으로 ‘이레네 Irene‘라 개명해 불렀어. 이레네에게서 방랑자 클라분트는 평화와 의미를 찾았어. 시인은 방랑을 끝내고 숲속의 남자 ‘실비우스‘가 되었지 이레네는 그의 성향을 바꾼 숲속의 여인 ‘실비아‘가 되었지. 절망의 숲에 사랑은 불타올랐고 소망의 새 생명을 잉태했어. 하지만 아프로디테는 질투했지, 이들의 사랑과 소망을! 결과는 참담했네, 새 생명만 남긴 채 ‘평화‘는 눈 감은 게야. “3음1색“은 꿈으로..
클라분트 - 평화에 바치는 애(송)가
- 임의 죽음을 극복하게 한 애가와 송가

결핵 앓던 시인 클라분트는 ‘다보스‘로 요양 갔었어.
그곳은 토마스 만 소설 ‘마의 산‘으로 잘 알려진 곳이지.
요양 온 미의 여신, 피아니스트와 사랑에 빠진 곳이지!
그 사랑을 ‘평화‘란 뜻으로 ‘이레네 Irene‘라 개명해 불렀어.

이레네에게서 방랑자 클라분트는 평화와 의미를 찾았어.
시인은 방랑을 끝내고 숲속의 남자 ‘실비우스‘가 되었지
이레네는 그의 성향을 바꾼 숲속의 여인 ‘실비아‘가 되었지.
절망의 숲에 사랑은 불타올랐고 소망의 새 생명을 잉태했어.

하지만 아프로디테는 질투했지, 이들의 사랑과 소망을!
결과는 참담했네, 새 생명만 남긴 채 ‘평화‘는 눈 감은 게야.
“3음1색“은 꿈으로만 남고, 시인은 감내해야 했지 “1음1색“을!

클라분트는 프로메테우스의 고통과 욥의 외침을 그냥 두지 않은 게야.
‘평화‘ 앞에 시로 바친게지: 예레미야처럼 애가를, 다윗처럼 송가를!
주경민 시인이 그대들 위해 “평화에 바치는 애(송)가“로 편역한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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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이 사랑을 잃고, 해와 달을 잃고, 하나님을 잃고 언어를 잃고 거기다가 삶까지 잃게 된다면, 그때 시인은 과연 무엇을 할까? 이 질문에 혹자는 아무런 주저 없이 즉시 “식음을 전폐하고 필을 꺾는 게지!“라는 답을 할지도 모른다. 이 질문과 반대로 요절한 독일 천재 시인인 클라분트 (Klabund 1890-1928)가 이 극한 상황에서 무엇을 했는지 시집 “평화에 바치는 애(송)가“에 수록된 51편의 시들을 통해, 시를 기꺼이 쓰는 시인들은 물론 시를 즐겨 읽는 독자들에게 답을 주고 있다.
시인 클라분트는 1918년 10월 30일, 첫 딸을 얻지만 첫사랑인 아내를 잃게 되며 1주일 뒤인 28살 생일날에 제1차 세계대전은 막을 내린다. 종전으로 평화가 다시 찾아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반전운동을 하며 독일 프로이센 제국 황제, 빌헬름 2세에게 반전에 대한 공개서한까지 쓴 시인은 자신의 사랑이자 평화인 이레네 (Irene)를 영원히 잃어버리게 된다. 이렇게 평화를 잃고 사랑을 잃은 시인은 이 슬픔을 욥처럼 한탄하고 소리치는 대신, 예레미야처럼 소네트 형식에 담아 독일 문학사에서 가장 감명적인 “소네트 애가“를 매일 한 수씩 이레네 무덤 가에 가져다 바치면서 시인의 언어를 결코 잃지 않는다. “애가“를 완성하자 둘 사이에 사랑의 결실로 남은 어린 딸조차 엄마를 뒤따라 가버린다. 이 고통과 절망 앞에서 시인은 죽은 사랑 앞에 이제는 송가를 바친다. 1919년 12월부터, 이듬해인 1919년 3월까지 쓴 시가 바로 “평화에게 바치는 송가“이었다.
스스로 시를 쓰는 시인이거나 시를 즐겨 읽는 독자이지만, 갑작스럽게 엄습한 욥의 비극으로 지극한 슬픔에 빠져, 하나님을 잃고, 소망과 믿음을 잃고, 언어를 잃어 삶을 포기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소망을 다시 품고 언어를 회복하라!“는 열망으로 이 번역시집을 바친다.
클라분트 (Klabund, 본명 헨쉬케 Alfred Henschke, 1890-1928)는 1890년 11월 4일 오더 강변 크로센 (Crossen, 그 당시는 독일 땅이었지만 오늘날은 폴란드 땅)에서 태어나 1906년 결핵에 걸렸고 결핵으로 1928년 8월 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요절한 독일 시인이자 희곡 작가이다. 자신의 충동적인 작품들 (예를 들어 시집 “영원한 방랑자“나 “뜨거운 가슴“)을 통해 동시대 작가들 눈에 도덕적, 정치적으로 적대시되었으며 불타는 사랑은 물론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못다 발휘하고 요절한 천재 작가이다.
클라분트는 노자의 “도덕경“을 읽고 ‘도교를 믿는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할 만큼 심취했으며 동양시 (중국, 일본, 페르시아)들을 번안했고 중국 원곡 “백묵원 Der Kreidekreis)“를 번안해 당시 독일 무대에서 제일 많이 공연되었던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은 후일 브레히트의 “코카서스 백묵원“에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상세한 것은 작가 연보 참조!!). 시인 벤 (Gottfried Benn)과는 학창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으여 작가 브레히트와는 1920년부터 알고 지냈다. 요양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휴가차 오는 헤세 등 당대 평화주의자 지식인들과 교류가 많았고, 공개로 벨헬름 2세에게 제1차 세계대전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낼 정도로 반전, 평화주의자였다.

역자 주경민은 경주시에서 출생하여 대구고와 성균관대학 독문학과 졸업후 독일 괴팅겐대학과 칼스루에대학에서 독문학과 사회학 전공했으며, “브레히트 서사극과 동양 연극“에 대한 다수 논문과 저서들이 있다. 사이버 묵상편지 “그리스도의 편지“ 저자이자 “필라복음신문“ 편집인, 시인, 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독일에서 인문과학 분야 디지털콘텐츠사인 “BRECHT CODE“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도이치 어문학에의 도전≪ (공저)와 ≫서사극의 재발견≪ (공저) 를 위시해, 성경 읽어주는 남자 시리즈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28권) (eBook, 1999년), 개인시집 (3권) - ≫독일 오동나무에 걸린 시뒤집는 시인의 사랑≪, ≫사대강의 노래≪, ≫신앙시와 소네트 시편≪이 있으며, ≫브레히트 서사극 참뿌리, 인도 산스크리트 연극≪, ≫브레히트와 석가≪, ≫브레히트와 공자≪,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노자≪, ≫브레히트 서사극 - 동양 연극술 이전 연구≪, ≫서구 연극 변화시킨 3대 동양 고전희곡≪, ≫칼리다사와 샤쿤탈라≪, ≫브레히트 현대 서사극과 칼리다사 샤쿤탈라≪, ≫브레히트 일화≪, ≫브레히트 시 읽어주는 남자 1≪, ≫살아남은 자의 분노≪, ≫브레히트 서사극과 일본극≪, ≫브레히트 시어/용어 색인집≪ (쟝르별로 7권) 외 다수 eBook을 출간했으며,
역서로는 ≫천사의 유혹≪ (브레히트 소네트 시집), ≫브레히트 - 사랑을 사랑한 사랑시집≪, ≫발레로 유럽 무대에 잘 알려진 춘향전≪ (발레 텍스트), ≫칼리다사의 샤쿤탈라≪ (희곡), ≫브레히트 동극≪, ≫브레히트 동시≪, ≫브레히트 동화≪, ≫브레히트 아동문학≪, ≫클라분트 - 소네트 애가≪, ≫클라분트 - 3음1색≪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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